전 세계를 대혼란 상태에 빠지게 한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초반 빠른 확산에도 불구하고 소강상태에 접어든 한국과 중국의 대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우리나라의 진단키트와 의료기술에 관심을 보이며, 중국의 확진자 수 감소 현황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의료기기 기업과 중국의 제약회사가 약 3천만 불 규모의 투자를 정식으로 계약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 의료기기 기업인 인더스마트㈜는 최근 중국을 대표하는 제약회사 천리지와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한데 이어, 정식 계약을 통해 3,000만 불(360억 원) 규모의 1차 투자(시리즈 A)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또한 본 계약을 통해 인더스마트㈜ 이충희 대표를 대표이사로 한 양사의 합자회사 '신영의료유한공사(Shenying Medical Co., Ltd)'를 공식 설립하기했다. 인더스마트㈜와 천리지가 함께 50:50의 지분율로 설립할 합자회사 신영의료유한공사를 통해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120만 평 규모의 의료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해당 산업단지에서는 국내외 전문가의 의료기기 및 제약 산업 창업이 진행되며, 의료 임상현장에서 필요한 신기술 의료기기 및 신약개발도 이뤄진다.
중국의 천리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회사로 잘 알려져 있으며, 중국 내 모든 약국과 병원 네트워크를 확보한 기업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과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 국가에서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한다.
천리지는 이번 1차 투자(시리즈 A)를 시작으로 의료기기 및 제약 개발, 생산, 판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중화권을 넘어 글로벌 스마트 의료사업 분야로 첫 발을 내딛는 천리지 측은 이번 투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사의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투자유치와 마케팅, 홍보, 영업 등을 담당하고, 합자회사 설립 과정에서의 행정 지원과 중국 내 채용 및 의료기기 제약 인허가 관련 사무를 진행하며 원활한 사업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굴지의 의료기업과 제약회사들의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병원도 건립할 예정이다. 스마트 병원은 코로나19와 같은 전 세계적 전염병이 유행할 경우를 대비한 차세대 자동화 병원이다. 선진화된 기술을 사용해 전염병이 유행했을 때도, 일반 환자들에게 최소한의 검사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인더스마트 관계자는 "스마트병원 설립을 위해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라며 "합자회사를 통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Wego, ShanYuanChuangJIan, Jacardanda, HuoRenJingChuang, Rivamed 등 의료기기 유통회사와 제품 판매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더스마트는 서울대학교 병원, 중앙 보훈병원, 차의과대학과 더불어 글로벌 메이저 병원인 미국 시더사이나이 병원, 워싱턴대학교 어린이병원, 존스홉킨스 병원, 러시아 파블로프 의대병원, 중국 북경대 암병원 등 세계 굴지의 의료진과 협력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