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에서 헌정사 최초의 여성 국회 부의장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을 중심으로 4선의 김상희 의원을 국회 첫 여성 국회 부의장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이 14일 “우리 헌정사에 한 번도 여성이 의장단에 참여한 적이 없다. 이는 비정상”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적극적인 우대나 할당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라며 “자격이 되고 능력이 되니 여성이라고 배제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금까지 70년이 넘도록 한 번도 (의장단에) 여성이 없었다. 이는 정치가 지금까지 남성의 영역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라며 “이는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장·부의장은 대개 다선이 하는데, 그동안은 여성 다선 의원이 굉장히 부족했다”며 “의장단에 한 번도 여성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대의민주주의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국회에서의 상징성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여성 의원 및 초선 당선자 모임인 ‘행복여정’에서 국회 부의장 후보로 추대된 상태다. 아울러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남성 의원들에게 여성 부의장 선출에 동의해달라는 서명 요청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명에 참여할 경우 비공개로 진행되는 국회 의장단 경선에서 공개적 지지 의사 표명을 하는 격이기에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또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경선 없이 김 의원을 추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지닌 의원들도 상당수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