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가족카드 안되나요” 알쏭달쏭 재난지원금 10문10답

재난지원금 지급 안내문자 받은 후부터 사용

신한도 가족카드 사용중단...가족카드는 NO

신용카드 한도·체크카드 통장잔액 없어도 OK

재난지원금 일단 받으면 카드사 변경은 안돼

13일부터 신용·체크카드를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게 되면서 신용카드 한도나 체크카드 잔액이 없어도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지, 신청 이후 언제부터 재난지원금을 쓰면 되는지 등 사용법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쓸 때 주의해야 할 점과 헷갈리는 점을 정리했다.

-재난지원금을 신청했는데 언제부터 쓸 수 있나


△재난지원금은 카드사를 통해 신청한 뒤 실제 지급까지 1~2일이 소요된다. 신청을 했다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모든 카드사는 신청을 받은 뒤 정부의 확인이 끝난 신청자를 대상으로 지급 완료를 안내하는 문자 메시지를 순차 발송하고 있다. 따라서 신청한 카드사로부터 재난지원금이 지급 또는 신청 확정됐다는 안내 문자·카카오톡 메시지를 받고 난 이후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경우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면 다음날 지급이 완료된다. 신청 초기 ‘20분 이내 지급’을 내걸었던 신한카드도 14일부터는 이 서비스를 중단해 다른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신청 후 24~48시간 이내 지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정부의 확인을 한 번 더 거쳐야 하는 절차를 고려해 모든 카드사가 지급 과정을 통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한도가 다 차거나 체크카드 계좌에 잔액이 없으면 못 쓰나

△정부 재난지원금은 카드사 포인트로 별도 충전되는 방식이어서 기존 본인 신용카드의 한도나 체크카드와 연계된 통장의 잔액과 무관하게 지원금 한도 내에서 쓸 수 있다. 따라서 신용카드 한도를 모두 채웠거나 체크카드 통장의 잔액이 0원이어도 재난지원금이 있다면 해당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사용할 카드를 지정해야 하나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달리 정부 재난지원금은 사용카드 한 장을 지정할 필요가 없다. 세대주 김갑돌씨가 A카드사에 본인 명의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1장씩 갖고 있다면 A사의 카드 2장으로 모두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세대주 명의의 카드 여러 장을 가족들이 나눠서 쓰는 것도 가능하다.

-A카드사로 받은 재난지원금, B카드사로 바꿀 수 있나

△일단 한 번 재난지원금을 받았다면 카드사를 변경할 수 없다.

-결제할 때 ‘재난지원금 써주세요’ 말해야 하나

△매장에서 따로 요청할 필요 없이 기존 카드와 똑같이 사용하면 된다.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곳에서 결제했다면 자동으로 재난지원금부터 우선 차감된다.



재난지원금이 정상적으로 사용됐다면 결제 직후 재난지원금 사용금액과 잔액을 문자 메시지로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재난지원금 사용이 안 되는 매장에서 결제했다면 기존 신용·체크카드를 썼을 때처럼 본인의 돈이 빠져나가고 재난지원금 잔액 알림 메시지도 오지 않는다.


-재난지원금이 남아있는 카드로 일반 결제를 할 수 있나

관련기사



△재난지원금 결제와 일반 결제를 바꿔가면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A카드사를 통해 재난지원금을 신청했다면 해당 카드사에 갖고 있는 신용·체크카드로는 재난지원금을 모두 소진할 때까지 본인의 돈으로 결제가 안 된다. 물론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이 아니라면 일반 결제가 이뤄진다.

-가족카드로는 재난지원금 못 쓰나

△재난지원금은 원칙적으로 세대주 본인 명의의 카드로만 신청 및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족카드로는 쓸 수 없다. 신청 초기에는 신한카드가 유일하게 가족카드로도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도록 했지만 정부 지침에 따라 14일부터 사용이 중단됐다.

-세금·보험료는 못 내나

△재난지원금은 각종 세금·공과금·보험료 등의 납부에 쓸 수 없다. ‘무승인 매출’로 분류되는 후불 교통요금과 통신비·관리비 등 카드 자동이체 건에도 사용이 안 된다.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한 상점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14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한 상점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정부 재난지원금, 아동돌봄쿠폰을 중복 지급 받았다면

△세 가지 지원금을 모두 같은 카드로 받았다면 한 가지 지원금이 모두 소진돼야 다른 지원금을 쓸 수 있다.

대부분의 카드사에서는 사용 기한이 빠른 순서대로 자동 차감된다. KB국민·BC·우리·삼성·롯데·하나카드의 경우 경기도 재난소득→정부 재난지원금→아동돌봄쿠폰 순으로 소진된다. 경기도 재난소득은 7월31일까지, 정부 재난지원금은 8월31일까지, 아동돌봄쿠폰은 12월31일까지 써야 한다. 아동돌봄쿠폰을 운영하지 않는 현대카드는 경기도 재난소득→정부 재난지원금 순으로 차감된다.

신한카드는 유일하게 아동돌봄쿠폰→경기도 재난소득→정부 재난지원금 순으로 소진된다.

단 세 가지 지원금 모두 사용 가능 매장과 물품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사용처에 따라 실제 지원금 사용 순서는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정부 재난지원금만 사용이 가능한 경우라면 아동돌봄쿠폰과 재난소득이 남아있어도 재난지원금이 차감된다. 가령 농협하나로마트·노브랜드·CU 등에서 기저귀와 분유를 구매한다면 정부 재난지원금이 사용된다.

또 한 장의 카드만 지정해서 받아야 하는 재난소득·아동돌봄쿠폰과 달리 정부 재난지원금은 신청한 카드사의 모든 카드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재난소득·아동돌봄쿠폰을 받지 않은 다른 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쓴다면 다른 지원금의 소진 여부와 관계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카드 실적 인정·혜택과 소득공제는 그대로 받을 수 있나

△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한 금액도 전월 사용실적으로 인정된다. 포인트·마일리지 적립이나 할인 혜택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가령 편의점에서 10% 할인되는 카드로 재난지원금을 받아 결제한다면 재난지원금으로 5,000원을 써도 4,500원만 차감된다. 재난지원금 사용분에 대한 소득공제도 가능하다.


빈난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