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주식시장 급락의 여파로 삼성생명(032830)의 당기순이익이 1년만에 반토막 났다.
삼성생명은 15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 1~3월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48.6% 감소한 2,2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매각 이익(1,730억원)과 채권 매각이익(2,220억원)이 발생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변액보증손실이 4,0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급증했고 장기보유 주식의 손상차손도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기간 보험이익은 4,010억원으로 2017년4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약 증가와 대면 영업 위축에도 이 기간 매출액은 10조3,7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 급증했다. 특히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는 3,180억원으로 전년 동기(3,21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도 전년 동기 대비 2.3%, 보장성 신계약 APE는 8.8% 증가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신상품 출시와 다양한 비대면 마케팅을 펼치면서 적극적인 영업을 이어나간 결과”라며 “4월 이후 주식시장 반등으로 변액보증손익 등 이차손익이 회복되고 있고 견조한 보험이익이 이어지고 있어 보유매각 재원을 적극 활용해 손익 변동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DB손해보험(005830)은 깜짝 성적표를 내놨다. 1~3월 당기순이익은 1,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8.7% 증가했고 매출액은 7.3% 증가한 3조3,672억원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개선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1~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6%로 전분기 대비 7.3%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선 오히려 0.6%포인트 올랐다.
전사적인 비용 통제로 사업비 지출도 효율화됐다.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은 16%로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줄었고 손보업계 과열 경쟁 속에 고공행진하던 장기보험 손해율도 21.2%로 전년에 비해선 0.7%포인트 하락했다.
DB손보를 비롯해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등 상당수 손보사들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예정이율 조정 등 4월 상품 개정과 함께 대면 영업 위축의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화된데다 3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빅컷)에 따른 금리 하락의 영향도 4월 실적부터 반영되고 있어서다.
손보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손보사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손해율의 일시적인 개선과 효율적인 사업비 운영을 통해 실적이 일시적으로 좋아졌다”면서도 “2분기부터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신계약 위축 등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