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가 노래방과 PC방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밀집장소에 전국 최초로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비접촉 방문관리시스템 ‘모바일 전자명부’를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지난 15일부터 지역 내 노래방과 PC방을 대상으로 모바일을 이용한 전자식 방문명부를 시범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은 출입자가 PC방 등을 방문했을 때 NFC(근거리 무선 통신) 태그 또는 QR코드 스캔 한번으로 간편·정확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다. 핸드폰으로 태그 터치 또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핸드폰으로 본인 이름과 핸드폰 번호 입력화면이 뜨고 인증 후엔 발열상태와 호흡기질환 및 해외여행 경험 등의 증상여부 확인을 거친다.
본인 확인부터 증상여부 체크까지 한 번에 가능하며 본인 확인은 최초 1회만 인증하면 이후 다른 업소 출입 시에는 자동으로 인증이 가능하고 발열상태 등 체크만 하면 출입이 가능하다. 또 확진자가 발생하면 구청으로 확진자의 방문지 내역 및 확진자와 동시간대 방문자 현황이 전달되고, 확진자와 같은 장소 동시간대에 출입한 출입자는 그 외 장소 출입 시 정보가 실시간 전달돼 ‘출입제한’을 받게 되는 시스템이다.
모바일 전자명부는 출입자 관리의 정확성을 높일 뿐 아니라 수기대장 작성 때 여러 명과 필기구와 출입대장을 공동으로 사용함으로써 노출될 수 있는 감염위험을 줄이고, 명부에 표기된 개인정보가 다른 출입자나 사업주에게 노출되는 개인정보보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구는 활동반경이 넓은 젊은층이 주로 방문하는 노래방과 PC방을 대상으로 시범 도입 후 시스템의 안정성과 개인정보 보호 등의 테스트를 거쳐 공연장과 유흥업소, 문화·체육시설 등으로 전면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성수아트홀 재개방 첫날을 맞아 진행된 연극공연 ‘아빠 얼굴 예쁘네요’ 공연에서 관람자를 대상으로 전자명부 출입관리시스템을 시범운영했다. 이날 거리두기 좌석제와 체온 측정, 철저한 방역 및 출입자 관리로 몇 달 간 공연문화를 즐기지 못한 주민들에게 안전한 관람환경을 제공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때 신속한 접촉자 추적이 필수인데 모바일 전자 방문관리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출입자 관리 및 안전한 시설이용이 가능하다”면서 “집단감염 위험성이 높은 밀집장소와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전국적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