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가짜경유 골라내는 석유식별제, 年 6,400억 탈세도 막아내죠"

■유홍근 한국다우 상무 인터뷰

ℓ당 10㎎만 넣어도 식별 가능해

오염·車부품 고장 방지 효과도

유홍근 한국다우 상무유홍근 한국다우 상무



“다우의 석유식별제를 사용하면 매년 약 6,400억원에 달하는 탈세를 막을 수 있습니다.”

유홍근 한국다우 상무는 지난 13일 서울경제와 만나 다우 석유식별제 국내 도입의 기대 효과를 이같이 추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석유제품의 품질을 관리하고 불법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다우의 식별제를 본격 도입했다. 식별제를 첨가하지 않은 등유를 판매해 단속에 걸리면 등록 취소나 영업장 폐쇄 등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국내에서는 교통세가 부과되지 않는 등유에 경유를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파는 경우가 많았다. 가짜 석유를 판매한 업소들이 탈루한 세금은 2017년 기준 연간 6,428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석유식별제가 도입되면 등유가 섞인 경유를 쉽게 골라낼 수 있다.


다우의 석유식별제 ‘애큐트레이스(ACCUTRACE) S10 퓨얼 마커’의 특징은 쉽게 제거할 수 없다는 점이다. 유 상무는 “기존 식별제는 활성탄·백토와 같은 특정 물질이나 증류를 통해 제거할 수 있지만 다우 제품은 석유와 비슷한 탄화수소 계열 화합물이라 거의 제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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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먼저 영국과 아일랜드에 적용됐다. 2015년 다우 식별제를 도입한 영국 정부는 몇 달 만에 1,299건의 불법 석유 유통사례를 적발하면서 효과를 입증했다. 당시 절감한 탈세액이 3억유로(약 4,000억원)에 달했다.

유 상무는 “유해물질이 첨가되지 않아 환경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 다우 제품의 장점”이라며 “리터당 10㎎만 넣어도 식별 효과를 낼 수 있어 경제성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기존에 쓰지 않던 식별제를 구매해 써야 하는 국내 정유사 입장에서 적은 양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석유식별제를 사용하면 가짜 경유 사용으로 발생하는 대기오염과 자동차 부품의 고장 가능성을 막을 수 있다는 게 다우 측의 설명이다. 유 상무는 “이번에 채택된 석유식별제로 정부와 함께 가짜 경유로 인한 탈세를 막게 됐다”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요 산업에도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국내 산업에서 동반성장을 계속 추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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