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003490)의 1·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했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조 회장은 18일 대한항공 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지난주 발표한 1·4분기 실적은 적자로 전환되기는 했으나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선방한 실적”이라며 “회사의 상황을 이해하고 각자 양보와 희생을 통해 위기 극복에 동참해준 덕분”이라며 임직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4분기 매출액 2조3,523억원, 영업손실 56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대한항공이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며 최소 2,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조 회장은 “유례없는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적자 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기물 카트만 쌓여 있는 기내식센터의 냉장고, 너무 한산해서 어색한 여객터미널, 엔진에 덮개를 씌운 채 유도로에 서 있는 비행기, 본사 곳곳에 비어 있는 자리들, 그 텅 빈 공간들처럼 마음이 공허해진다”며 “방호복을 입고 고객 서비스에 여념이 없는 승무원, 취소 스케줄로 인해 빗발치는 고객의 문의와 불만을 응대하는 예약센터 직원들, 늦은 밤까지 작업하는 화물터미널 직원들을 보며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임직원의 헌신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항공 정상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 삶의 터전이자 열정이 서려 있는 모든 사업장을 함께 지키며 위기를 극복하자”며 “감염병에 대한 우려 없이 더욱 가까워질 칼맨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