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음악 추천 서비스로 국내 점유율을 급속도로 높여가는 ‘유튜브 뮤직’이 때 아닌 가사 지원 합법성 논란에 휘말렸다. 유튜브 뮤직에 가사를 지원하는 업체가 타 업체의 가사를 그대로 베껴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 때문이다.
18일 국내 및 해외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은 최근 iOS와 안드로이드 앱에서 가사 보기 지원을 시작했다. 유튜브 관계자는 “지난 2월 말부터 제 3자 제공업체인 ‘리릭파인드(Lyricfind)를 통해 유튜브 뮤직에 가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면서 “가사가 제공되는 음악을 점점 확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유튜브 뮤직에 가사를 제공하는 캐나다의 가사 제공 업체 리릭파인드가 합법적으로 가사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의혹이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글은 지난 2016년 리릭파인드와 제휴를 맺고 검색 결과 등에 가사를 게재하는 서비스를 제공 받았다. 그런데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해외 음악 업체 ‘지니어스’는 리릭파인드가 자신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지니어스는 모든 곡의 가사에 들어가는 상단구두점(’)에 미리 일정한 패턴을 만들었는데 구글의 가사 검색 결과에도 이것이 똑같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당시 구글은 “가사 제공 업체와 연관된 문제를 조사하고 있고, 음악 출판사와 작곡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한 권리를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지난해 말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니어스 측은 현재 구글과 리릭파인드에 최소 5,000만 달러의 손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국내 음원 플랫폼은 신곡이 나올 때 음원을 유통하는 권리사로부터 앨범 이미지나 곡에 대한 설명, 가사 등 관련 정보를 제공 받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의 소지가 없다.
더욱이 유튜브 뮤직이 해당 서비스를 시작한 지 3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국내 대부분의 음원에서는 여전히 가사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 현재 방탄소년단의 ‘ON’이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을 비롯해 다수의 국내 음원이 아직 가사 없이 제공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도 유튜브 뮤직의 국내 음원 플랫폼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튜브 이용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유튜브 뮤직 이용자 수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유튜브 뮤직의 월간실사용자수(MAU)는 각각 152만5,706명, 147만6,854명으로 지난 2월(99만4,380명)에 비해 약 65~67% 가량 늘었다. 점유율도 지난해 4월 3.2%에서 지난 4월 8.8%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