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생산액이 지난해 7조원을 돌파했다. 고령화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에 힘입어 치과용 임플란트 생산액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일 발표한 2019년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생산액은 7조2,794억원으로 2018년(6조5,111억원)보다 11.8%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의료기기 연평균 성장률은 9.8%로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0%의 다섯 배에 달한다.
품목별로 치과용 임플란트(1조3,621억원)의 생산이 가장 많았고 범용 초음파 영상진단장치(4,706억원), 성형용 필러(2,43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치과용 임플란트는 3년 연속 생산액 1위를 차지했는데, 건강보험 보장 확대와 인구 고령화 때문으로 분석됐다. 65세 이상 성인의 임플란트 시술 건수는 2017년 65만3,071건에서 지난해 84만2,287건으로 급증했다.
치아와 턱을 촬영하는 치과용 전산화 단층 촬영장치는 전년 대비 생산액이 75.3% 늘어나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4조2,791억원, 수입액은 13.3% 증가한 4조8,490억원으로 모두 늘었다.
수출 품목으로는 범용 초음파 영상진단장치(5,615억원)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치과용 임플란트(3,640억원), 성형용 필러(2,549억원)가 뒤를 이었다. 수출액 증가율 1위는 치과용 임플란트로 전년보다 33.9% 증가했다. 중국, 독일, 루마니아 대상 수출이 많이 늘었다.
수입이 많았던 품목은 매일 착용하는 소프트 콘택트렌즈(1,771억원)였고, 수입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다초점 인공수정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진단키트로 불리는 체외진단용 시약의 생산과 수출이 크게 늘었으나, 이번 통계는 지난해 기준이어서 반영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