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서울 5성급 특급호텔이 TV홈쇼핑에 등장한다. 그동안 홈쇼핑에서 리조트나 비즈니스호텔 패키지를 판매한 적은 있었지만 5성 호텔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특급호텔들은 최근 대형마트에서나 볼 법한 1+1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내국인을 겨냥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오는 24일 저녁 6시20분부터 70분간 GS샵 홈쇼핑을 통해 객실을 특가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객실 1박과 2인 조식을 포함한 패키지로 주중(일~목)은 12만9,000원, 주말(금~토)은 16만9,000원에 선보일 예정이다. 평소 가격이 20만~30만 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패키지 이용 고객은 오후 3시 레이트 체크아웃과 호텔 레스토랑 35% 할인 혜택도 제공 받는다. 패키지 이용 가능 기간은 이달 25일부터 8월31일까지다.
국내 5성급 특급호텔이 파격적인 가격에 TV홈쇼핑까지 진출하게 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과 비즈니스 목적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서울 시내 호텔 객실은 90% 이상 비어 있는 걸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호캉스 수요를 잡기 위해 콧대를 낮추고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각종 할인 전략을 내놓게 된 것이다. 앞서 5성급 호텔인 서울드래곤시티 호텔과 더 플라자 호텔은 1박을 하면 다음에 1박을 더 머무를 수 있는 1+1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지난 1983년 호텔 오픈 이래 최초로 스위트 객실을 패키지로 내놓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여행 대신 국내 여행으로 몰리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5성급 호텔들도 앞다퉈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수익성 회복을 위해 홈쇼핑은 물론 온라인 채널도 다양하게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