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충북도가 국내외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위기에 놓인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충남도는 20일 반도체·디스플레이용 드라이 필름 생산기업인 한국다이요잉크와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다이요잉크는 앞으로 5년간 일본 다이요잉크로부터 900만 달러를 유치해 국내에 약 170억원을 투자한다. 당진 송산 2-2 외국인투자지역 내 1만6,701㎡ 규모 부지에 반도체 패키징·디스플레이용 드라이 필름 생산 공장을 신축한다.
경기 안산시에 본사를 둔 한국다이요잉크는 프린트 배선판용 솔더 레지스트 잉크 전문 생산기업으로, 국내시장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그동안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반도체 패키징·디스플레이용 드라이 필름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솔더 레지스트 잉크와 드라이 필름은 프린트 배선판의 회로 패턴을 보호하는 절연 코팅 재료로, 전기적 불량을 방지하고 절연성 확보를 위한 필수 재료로 알려졌다.
충남도는 이번 투자 유치로 향후 5년 간 1,12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 등 총 1,320억원의 경제효과와 46명의 신규 고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고 국내 경제 전망도 밝지만은 않지만 외자유치에 집중해 보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도내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와 충주시도 이날 충북도청에서 2차전지 핵심소재 생산업체인 이엠티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엠티는 충주메가폴리스 산업단지 내 외국인 투자지역 11만4,587㎡ 부지에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공장건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투자협약을 통해 단계적으로 총 4,500억원을 투자하고 500명의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2010년 2월 설립된 이엠티는 충주첨단산단내 본사 및 공장을 운영하며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전구체를 주력 생산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확대와 함께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2차전지 소재에 대한 수요가 폭증해 생산물량 확보를 위해 중국 롱바이그룹의 투자를 받아 공장 신설을 결정하게 됐다.
유상열 이엠티 대표는 “충주 공장이 미국과 유럽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2차전지소재 분야는 앞으로 친환경 자동차 산업 발전을 견인할 핵심이며 미래 먹거리”라며 “이엠티가 충주시와 함께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성·청주=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