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01179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에도 회사채 발행에서 목표금액 1,600억원을 넘어서는 흥행을 기록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C가 1,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전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약 2,0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800억원씩을 모집한 2년물과 5년물에 각각 1,050억원, 900억원 주문이 들어왔다. 당초 계획보다 자금이 몰리면서 SKC는 회사채 발행금액을 2,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이번 흥행에는 SKC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SKC는 올해 1월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동박 제조 글로벌 1위 기술력을 자랑하는 SK넥실리스(구 KCFT)를 인수하며 신성장동력을 장착했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2만4,000톤이었던 생산능력을 내년 4월까지 4만3,000톤으로 늘리며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시장에선 SK넥실리스 영업이익이 올해 700억원에서 내년 1,100억원으로 약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C는 올해 2월 주력사업인 화학사업부문을 분사해 쿠웨이트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와 합작사를 만들며 글로벌 진출 발판도 마련했다. 합작사의 기업가치는 총 11억9,500만달러(약 1.45조원)에 달한다는 것이 회사의 평가다. SKC는 “이 과정에서 8,000억원이 넘는 투자여력을 확보했다”며 “3월 초 마무리한 SKC코오롱PI 지분 매각까지 더하면 투자여력은 1조원을 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