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도 1·4분기 이동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사업이 순항한데다 인터넷TV(IPTV) 등 스마트홈 사업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마케팅 비용이 경쟁사들보다 크게 안정화되면서 차별화된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한 2,1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1,880억원)를 16.9%나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 다. 영업수익과 서비스 수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9%, 15.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각각 6.4%와 4.7%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단말기 판매량이 급감하는 가운데서도 LG유플러스의 실적 개선이 주목받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모바일·스마트홈·기업 등 각 사업에서 모두 성장을 지속하는 한편 마케팅 비용 안정화가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모바일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6.2% 서비스 수익이 성장하며 모바일 가입자와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분기 5G 순증 가입자도 지난해 4·4분기 29만명보다 0.3% 늘어 29만1,000명을 기록했다. 5G 누적 가입자는 145만5,000명으로 전체 가입자 점유율 22%보다 3%포인트 높은 25%를 기록 중이다. 스마트홈 역시 IPTV와 초고속인터넷의 견조한 양적·질적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가량 수익이 상승했다. 기업사업 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0.4%)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가도 연일 강세다. 20일 기준 LG유플러스 주가는 1만3,550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3월19일(9,430원) 대비 무려 43.7%나 올랐다. 성장세가 이어진 가장 큰 이유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차별화된 5G 콘텐츠 제공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한 해 동안 선보인 5G 전용 콘텐츠는 1만9,000여편에 달한다. 여기에 올해 4월 5G 상용화 1주년을 맞아 콘텐츠 및 기술개발에 5년간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스마트홈트, AR 쇼핑, 클라우드 게임 등 생활영역으로 고객가치를 넓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중심의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한층 업그레이드된 ‘5G 서비스 3.0’ 론칭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3월 말 코로나19로 실내활동이 증가하며, LG유플러스의 실감형 5G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AR와 VR 서비스가 누적 650만뷰를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상승해 1월 대비 AR·VR 이용자 수는 30% 이상 증가했다. 스마트홈트 이용률은 30% 증가, U+ AR쇼핑 트래픽은 1월 대비 3월에 4배 증가했으며 실구매로 이어지는 비율도 450%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의 올해 남은 분기 실적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통신업종 최선호주로 평가하고 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4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3조4,102억원, 영업이익은 38.4% 늘어난 2,056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분기별로도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한 유일한 통신서비스 사업자로 업종 내 최선호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