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P2P 업체가 공유주방 업체와 손잡은 까닭은

박성준 펀다 대표, 배달 창업 인큐베이팅 서비스 추가

非강남 영업 중인 음식점주 공유주방 통해 강남 배달 지원

소자본으로 배달 사업 실험... 향후 정식 매장 시 P2P 지원도




자영업자·소상공인 전문 P2P(개인 간 거래) 업체인 펀다가 운영자금을 넘어 배달 창업 인큐베이팅에 나선다. 그동안 신용 정보가 부족해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웠던 음식점주들이 배달 창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이 과정에서 필요한 돈을 P2P로 지원해 동반성장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배달의민족, 고스트키친(공유주방 업체)와 손잡았다.

박성준 펀다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의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자영업자들이 무자본으로 배달 사업을 시험해본 다음 소자본으로 추가 창업을 해 궁극적으로 프랜차이즈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펀다는 POS 단말기 상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6개월 가량의 매출을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출한도와 조건을 심사해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업체다. 3개월 이상 꾸준히 카드 매출일 발생한 상점을 대상으로 재료비, 인건비 등 운영자금을 대출해줬다.

박 대표는 “통상 운영자금으로 2,000만원을 필요로 했다면 음식점을 하나 개업하는데 2억5,000만원 가량이 들어가고 이 중 절반이 망할 정도로 부실률 또한 높다”며 “운영자금은 6개월 안에 갚는 게 가능하나 개업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3년은 지나야 상환이 가능해 P2P로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펀다가 찾아낸 해결책이 바로 ‘공유주방’이다. 펀다는 이달 초부터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공유주방을 임대해 기존 음식점주의 배달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 경기권에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중 강남에 추가로 배달 사업을 하고 싶은 점주를 대상으로 펀다가 임대한 공유주방을 통해 강남권에서 배달을 시험 운영해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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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올 경우 정식으로 공유주방을 임대해 독립할 수 있다. 아예 강남에 배달 서비스 매장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이 때 필요한 자금을 펀다의 P2P로 지원해주는 게 골자다. 공유주방을 통해 정식 매장을 내기 전 적은 비용으로 성공 가능성을 시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강남의 높은 임대료 때문에 사업 확대를 주저했던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다.

P2P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영업자 대출만을 전문으로 하는 펀다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의 대출 프로젝트를 하지 않는 몇 안 되는 기업이다. 철저히 소상공인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P2P를 주선하겠다는 게 사업 목표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펀다의 평균 수익률은 10.47%에 연체율은 5.73% 수준이다.

박 대표는 “좋은 투자 상품을 분석해서 발굴한 뒤 투자자들은 모으자는 기준을 갖고 이제까지는 소상공인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집중해왔다”며 “이번에 새롭게 하는 한달짜리 배달 팝업스토어를 통해 배달 창업 분야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분석해 새로운 P2P 수익모델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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