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으로부터의 포괄적인 빚이 많아 주의를 요하는 ‘주채무계열’ 기업군으로 올해 28개가 선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동원, HMM(구 현대상선), 금호석유화학, 홈플러스 등 4개 계열기업군이 제외됐고 KCC, KG 등 2개가 새롭게 편입됐다.
25일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매년 금융기관으로부터 ‘신용공여액’이 일정금액 이상인 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다. 구체적으로 전년 말 신용공여액이 그 전년 말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액 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곳이 대상이다. 올해의 기준금액은 1조 6,902억원으로 전년보다 7.3%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주채권은행은 재무구조를 평가해 결과가 미흡한 기업과 재무구조개선 약정 을 체결하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한다.
선정 기업은 계속 줄고 있다. 2017년에는 36개, 2018년에는 31개, 지난해에는 30개에서 올해는 28개로 감소했다. 금감원은 “동원, HMM, 금호석유화학은 신용공여가 감소돼 제외됐고 홈플러스는 소속기업체 합병으로 단일법인이 되면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위 5대 주채무계열 기업군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LG, 롯데 순이었다. 우리은행이 9개 기업에 대한 주채권은행을 담당해 가장 많았고 산업은행이 7개, 하나은행, 신한은행이 각각 5개, 국민은행이 2개 등이었다.
금감원은 “주채권은행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28개 기업계열에 대해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할 것”이라며 “정성평가 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 잠재리스크도 충분히 반영하되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 유동성 악화에 대해서는 정상을 참작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금감원은 잠재리스크 평가 시 경영진의 위법행위 및 사회적 물의 야기, 공정거래법 위반, 우발채무 위험 등도 평가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또 평가 결과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하고 주채권은행은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