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퀸’들이 유쾌한 대륙 간 스크린골프 대결을 펼쳐 사이좋게 1승1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인비(32)-유소연(30)은 25일 밤(한국시간) 열린 ‘골프존 LPGA 매치플레이 챌린지’에 출전해 리디아 고(뉴질랜드)-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 조와 스크린골프로 샷 대결을 벌였다. 이 경기는 국내 스크린골프 전문기업 골프존이 스크린골프 네트워크 기술력을 활용해 한국과 미국에서 실시간 ‘랜선’ 대결로 진행됐다. 박인비-유소연은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리디아 고와 린드베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서 각각 샷을 날렸다.
대결에 나선 네 선수의 메이저대회 승수는 총 12승이다. 통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명예의 전당 회원 박인비가 7승, 유소연과 리디아 고가 2승씩을 거뒀고 린드베리는 2018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박인비와 연장전 끝에 우승한 바 있다.
경기 장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단골 개최지이자 난코스로 이름난 뉴욕주 베스페이지 블랙코스로 설정됐다. 1라운드 18홀은 포섬(번갈아 치기), 2라운드 18홀은 포볼(각자 공으로 플레이) 방식의 팀 매치를 치렀다.
스크린골프가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이 특히 퍼트에서 감각을 익히기까지 몇 홀이 걸렸지만 갈수록 경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포섬 경기에서는 리디아 고가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리로 이끌었고 포볼 경기에서는 반격에 나선 박인비-유소연 조가 5홀 차 완승을 거뒀다. 양 팀은 나눠 받은 5,000달러(약 620만원)씩의 상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돕기 성금에 보탰다.
박인비는 “요즘 웃을 일이 많지 않은데 이렇게 좋은 취지의 기회가 와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