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앞날 캄캄한 보험업계" 생보사 1분기 순이익 38%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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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연합뉴스



올해 생명보험사의 경영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증가하면서 보험 영업에서 손실이 커진 탓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가시화되는 2·4분기에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4분기 보험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국내 보험사의 당기 순이익은 1조4,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의 감소는 주로 생보사에서 기인했다. 생보사의 1·4분기 순이익은 7,78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4% 줄었다. 주가 하락으로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늘면서 보험영업손실이 2조1,183억원 늘었다.


같은 시간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6,880억원으로 전년보다 4.3% 감소하는데 그쳤다. 올해 3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사고 등 고액 사고가 발생하면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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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폭의 순이익 감소를 기록한 생보사는 수입 보험료에서도 26조4,456억원으로 증가폭이 3.9%에 불과했다. 저축성 보험, 보장성 보험, 퇴직연금 등에서 수입보험료가 소폭 증가했으나 변액보험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23억원 줄었다. 경기 침체로 해약, 미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손보사의 경우 1·4분기 수입보험료는 23조9,26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1% 뛰었다.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 보험, 퇴직연금 등 모든 상품에서 보험료 규모가 6.1~17.6% 가량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2·4분기 이후에도 보험사의 손익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1·4분기 보험사의 당기순이익 감소는 투자영업이익을 증가했지만 보험영업손실이 더 큰 데서 기인했다”며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매출 감소, 실효 해약 증가, 투자자산 부실화 등이 우려돼 손익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언급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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