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작년 홍콩악몽 재연될라" 수출 소비재 업종도 초긴장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 시도에 따른 홍콩의 혼란 사태로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뿐 아니라 소비재 업종 등의 수출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홍콩 수출이 송환법(범죄인 인도법안) 반대 시위 여파로 30.6% 감소한 319억1,300만달러에 그친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 시도로 홍콩의 치안이 또 불안해지면 한국의 소비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 실제 지난해 이어졌던 시위로 홍콩 소매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최대 절반까지 감소했다. 또 홍콩 국내총생산(GDP)의 5%를 차지하는 관광업 침체와 맞물려 지난해 상반기 홍콩의 소매업 매출은 -5%를 기록하며 역성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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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지난해 대홍콩 수출액 중 화장품류는 지난 2018년 대비 29.6% 줄어든 9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제품 수출이 지난해 233억달러를 기록하며 32% 감소한 것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이 밖에 기계류 수출 역시 지난해 41.8% 줄면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중국과 미국·베트남에 이어 한국의 4대 수출국인 홍콩발 악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미 휘청이고 있는 한국의 수출 전선을 더욱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전체 수출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203억1,800만달러로 전년 동기(254억9,800만달러)보다 20.3% 감소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같은 기간 26억8,000만달러로 올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보안법 제정 시도로 인한) 홍콩 현지의 경제적 타격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이나 지난해 홍콩 시위 사태로 인한 영향 등을 고려해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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