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큰손들이 아시아 주택 시장에 돌아왔다.”
중국 부자들이 호주·싱가포르 등 아시아 고급주택을 대거 사들이는 가운데 한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문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에서 주택 가격이 떨어진 틈을 타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중국 경기둔화로 인해 해외로 자금을 옮기려는 움직임이 한국에서도 나타날지 주목된다.
중국인 한국 부동산 문의 3배 가까이 늘어 |
중국 부자들이 홍콩을 대체할 아시아 부동산 투자처를 물색 중인 만큼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싱가포르에선 중국 부자들이 고가 주택을 사재기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달 들어서만 3명의 중국인이 총 2,000만싱가포르달러(약 174억원)에 달하는 마리나 원 레지던스의 아파트 6채를 사진만 보고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한 투자자는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호텔 근처에 위치한 아파트 3채를 한번에 사들이기도 했다.
홍콩 지고 호주 뜨고 |
화교들이 많은 말레이시아에서도 중국 부자들의 부동산 ‘싹쓸이’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의 한 부동산 중개회사 직원은 이달 2명의 중국인이 200만~500만달러(25억~62억원)에 달하는 쿠알라룸푸르의 아파트와 저택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인들이 주택을 매입하기 위해 다시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 전문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보다 주택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구매 매력을 높이고 있다.
‘차이나머니’가 홍콩을 외면하면서 홍콩 부동산 시장은 냉각됐다. 실제로 홍콩 고급주택 가격은 지난 1·4분기 4.5%나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민주화 시위가 이어지면서 중국인들이 높은 세금에 얽매이지 않고 싱가포르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으로 인해 자본 이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약세에 해외 투자 봇물 |
최근 들어 봉쇄조치가 다소 완화되면서 중국 부자들의 투자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중국인들이 상하이, 서울, 시드니 같은 아시아 대도시에서 부동산을 쉽게 보고 구매를 완료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