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손실 배상을 위한 배드뱅크운용사에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대주주를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판매사 가운데 우리은행이 가장 많은 판매액을 기록했지만 은행과 증권 판매량을 모두 합치면 신한금융이 최대라는 점에서 신한은행과 신한금투가 총대를 메기로 한 셈이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라임 배드뱅크 출범 준비를 위한 최종 협상에서 신한은행과 신한금투가 대주주를 맡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배드뱅크는 누가 대주주를 맡느냐를 두고 진통을 겪어왔다. 주요 판매사들이 배드뱅크 대주주 자체가 ‘불명예스러운 자리’라는 인식 속에 난항을 겪었지만 결국 신한이 대주주를 맡는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최대주주가 누가되느냐는 어떻게 기준을 잡느냐에 따라 상이했다. 단일 금융회사로는 우리은행(3,577억원)의 판매액이 가장 많지만 금융그룹사를 기준으로 잡으면 신한금융(신한금투 3,248억원, 신한은행 2,769억원)이 더 많다.
배드뱅크 운용사에는 라임운용 펀드 주요 판매사가 대부분 참여한다.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 잔액이 많을수록 배드뱅크 운용사에 더 많이 출자된다. 앞으로 배드뱅크는 라임 부실 펀드 회수에 집중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라임의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FI D-1호, 크레디트인슈어런스(CI) 1호 등 4개 모펀드에 돈을 태운 173개 자펀드가 이관 대상이다. 전체 1조6,679억원 규모로 라임의 정상 펀드는 다른 운용사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배드뱅크는 신규 영업은 못하고 라임펀드의 투자자산 회수만을 목적으로 6년 안팎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사와 현장합동조사에 이어 제재 절차는 이르면 오는 6월 중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의 심사 및 승인 절차에 한두 달가량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드뱅크 출범은 8월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사들은 라임이 신규 영입한 문경석 최고운용책임자(CIO)를 주축으로 20명 규모의 운용사를 꾸릴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라임 환매 중단 펀드에서도 매년 30억원 안팎의 수수료가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본금 50억원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며 “펀드 자산 회수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