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울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상권은 이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유동인구가 급감하면서 상권이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28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올해 1·4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상권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28.9%다. 이태원 상권의 직전 분기 공실률은 19.9%였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공실률이 9%p 늘어난 것인데, 이는 서울지역 최대 상승폭이다.
이태원 다음으로 변동폭이 컸던 상권은 강남 압구정이다. 지난해 4·4분기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7.2%였지만 올해 1·4분기 공실률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뛴 14.7%다. 명동 상권의 타격도 컸다. 이 상권의 이번 분기 공실률은 7.4%로 전 분기(4.3%)보다 3.1%p 늘어났다.
반면 공실률 변동이 거의 없었던 지역도 있었다. 남대문(8.2%)·시청(9.9%)·을지로(4.0%)·충무로(7.2%)·남부터미널(4.7%)·망원역(1.6%) 등 상권에서는 공실률 변동이 없었다.
서울 전체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직전 분기 6.9%에서 올 1분기 7.9%로 1.0%p 증가했다. 전국 평균 변동폭인 0.7%p을 웃도는 수치다. 전국에서 중대형상가 공실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17.4%)·전북(15.7%)·충북(15.5%) 순이다. 특히 경북은 지역 산업 침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을 받은 구미(24.9%)와 포항(21.5%) 상권을 중심으로 공실률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