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쿠팡·마켓컬리발 코로나 확산에 소비자 "장보기 어떡하나" 혼란

쿠팡의 경기도 고양 물류센터가 28일 폐쇄돼 있다.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쿠팡의 경기도 고양 물류센터가 28일 폐쇄돼 있다.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이커머스업계는 물론, 유통업계가 사태 확산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커머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이 대형집객시설 방문을 자제하면서 주문이 폭증했다. 그러나 이번 물류센터 발(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커머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며칠 전만 해도 새벽배송을 이용했을 소비자들이 급한 장보기는 동네 슈퍼 등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쿠팡과 마켓컬리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당장 쿠팡과 마켓컬리 이용은 당분간 피하고 다른 쇼핑몰을 이용하겠다는 소비자들도 나오고 있다.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는 SSG닷컴에서는 전날 기준 새벽배송 주문이 지난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10%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아예 온라인쇼핑몰 대신 오프라인 쇼핑을 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겠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한 신선식품 배송업체 관계자는 “이번 일로 온라인 배송 업체들이 신뢰를 잃은 만큼 당분간 오프라인 매장 이용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업계에서는 자칫 이번 사태가 온라인 마켓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퍼져나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당장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떠날 순 없겠지만 당분간 타격이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직원 관리를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온라인 쇼핑몰 업계 전체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잇따라 물류센터들이 문을 닫으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배송에도 차질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폐쇄된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고양 물류센터는 허브(HUB) 역할을 하는 대형 물류센터다. 특히 부천 물류센터는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상품을 배송하는 곳이다.

쿠팡 측은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부천 물류센터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한때 로켓프레시 상품 전체가 일시품절 처리되기도 했다. 또 일부 소비자는 로켓배송이 예정보다 하루 늦어진다는 안내를 받았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마켓컬리는 확진자가 나온 장지 물류센터에서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은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마켓컬리는 김슬아 대표가 직접 나서 사과하고 고객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진행 상황을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쿠팡은 현재까지 소비자들에게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쿠팡은 물류센터 작업장 내에서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맹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