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법정에서 다 말하겠다던 조국, 정경심 재판 증언대 설까

조국 증인 소환 두고 정경심측과 檢 대립

"조국-정경심, 일부 혐의에 대해 공범…

증언 거부 가능해 조국 증인채택 부적절"

vs 檢 "법정서 모든 사실 말하겠다 했다"

法, 조국 딸 증인으로 부를지 판단 유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증인으로 부를지를 두고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과 검찰이 법정에서 팽팽하게 대립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권성수·김선희 부장판사)는 전날 정 교수 사건의 속행 공판을 열고 검찰이 신청한 증인들을 채택할지에 대해 검토했다.

검찰은 정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조사가 대부분 마무리됐다고 보고 당초 소환하려던 이 혐의 관련 증인 11명은 신청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검찰은 사모펀드 투자 관련 횡령 혐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자 혐의, 증거인멸 혐의 등과 관련한 증인들을 소환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검찰이 이날 신청한 증인은 조 전 장관, 정 교수의 증거 은닉을 도운 혐의로 기소된 증권사 프라이빗 뱅커(PB) 김경록(38)씨, 동양대 산학협력단 직원 등 30여명에 달한다.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피고인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친 뒤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오승현기자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피고인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친 뒤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오승현기자


이에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의 일부 혐의에 대해 공범 관계인 만큼 증언을 거부할 권리가 있어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변호인은 “조 전 장관의 혐의를 이 사건에서 입증하려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조 전 장관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거부하면서 ‘법정에서 모든 사실을 말하겠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법정에서 들으려 한다”며 “조 전 장관의 혐의를 입증하려 증인으로 신청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의견 대립이 이어지자 재판부는 조 전 장관 증인 소환에 대해서는 일단 결정을 보류했다. 재판부는 또 검찰이 신청한 전체 증인 중 입증 취지가 중복되는 이들을 제외한 20여명을 소환하기로 하고, 이 가운데 증권사 PB 김씨의 증인 신문은 오는 8월13일 진행하기로 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이날 재판부는 조 전 장관 부부의 딸 조모(29)씨를 증인으로 채택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조씨가 작성한 이메일이나 서면이 증거로 쓰이는 것에 대해 (정 교수 측이) 동의하지 않으면 증인 신문이 필요하다는 것이 검찰 측 입장”이라며 “재판부로서도 조씨에게 물어볼 것이 많은데 6월3일까지 증거에 대한 의견서를 내면 굳이 부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변호인의 신청을 받아들여 이미 한 차례 법정에 출석해 증언했던 동양대 조교 김모씨와 행정업무처장 정모씨를 다시 부르기로 했다. 최근 한 유튜버가 ‘동양대 조교 인터뷰 “무섭고 강압적이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진 김씨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영상에는 김씨가 ‘검사가 나를 위협해 불러주는 대로 진술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희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