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4월 반도체 -15.6%·車 -13.4%...‘제조업 생산 쇼크’

2008년 금융위기 후 생산 감소폭 최대

제조업 가동률도 68.6%...11년만에 최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지난달 제조업 생산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5% 줄어들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이 6.0% 줄었는데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다.




통계청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4월 산업활동동향 브리핑에 앞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통계청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4월 산업활동동향 브리핑에 앞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이 6.4%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 역시 2008년 12월(-10.7%) 이후 최대 감소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15.6%)가 2008년 12월(-16.9%) 이후 최대 폭 감소했다. 전자부품(-14.3%)과 자동차(-13.4%)도 부진이 심했다.

광공업 출하는 6.6% 줄었다. 제조업 출하가 7.2% 감소한 영향이다. 제조업 출하는 2008년 12월(-7.5%) 이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8.6%로 5.7%포인트 하락해 2009년 2월(66.8%)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낙폭은 2008년 12월(7.2%포인트) 이후 최대다.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 부진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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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에서 “서비스업에서 시작된 위기가 제조업에도 본격적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0.5% 증가했다. 2월(-3.5%)과 3월(-4.4%)의 감소에서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영향이다.

숙박·음식점업(12.7%)이 두자릿수 반등을 기록했다. 정보통신(2.9%)과 교육(2.8%)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운수·창고업(-2.9%), 금융보험업(-0.5%), 도·소매업(-0.2%) 등은 감소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며 그간 위축된 서비스업과 소매판매가 일부 반등했지만, 아직 그 수준이 높지는 않다”며 “서비스업은 2016년, 소매판매는 2018년 정도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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