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졌던 서울 아파트값이 9주 만에 상승 전환됐다는 민간통계가 나왔다. 절세 차원의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강남권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회복 조짐이 감지된 것이다. 앞서 한국감정원도 서울 아파트값 낙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강력한 대출 규제 등으로 움츠러들었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단 초급매 소화 이후 추격 매수세는 잠잠한 상태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하면서 9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특히 규제 직격탄을 맞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가 0.01%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절세용으로 출시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강남이 지난주(-0.06)보다 낙폭이 줄었고 강동(0.02%), 송파(0.02%), 서초(0.00%)는 상승 전환되거나 보합세를 나타냈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레이크팰리스·잠실엘스 등이 호가가 올랐다. 하지만 급매물이 소화된 후 호가가 오르면서 추격 매수세는 잠잠한 상태다. 서울 25개 구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한 지역은 강남과 광진(-0.02%) 등 두 곳이다.
수도권 지역의 풍선효과도 지속되고 있다. 경기·인천은 여전히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오산(0.17%) △부천(0.13%) △안산(0.13%) △군포(0.11%) 등이 올랐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비교적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다. 전세 가격은 서울이 0.02% 상승했고, 경기·인천과 신도시가 각각 0.03%, 0.02%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어 추격 매수세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라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0.5%로 인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이미 초저금리이어서 추가 인하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과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덜했던 비규제지역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