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13.6%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3월(-7.5%)보다 두 배 가까이 하락한 것이자 시장 예상치인 -12.8%보다도 더 낮은 수치다. 블룸버그는 1959년 상무부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악의 감소라고 전했다.
이처럼 미 소비지표가 역대 최대폭으로 추락한 것은 코로나19로 미국 상당수 주(州)가 기업들에 재택근무를 명령하고 주민들에게도 자택대피령을 내린 영향이 컸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폐쇄)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3월보다 훨씬 악화한 결과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 실업률이 최근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소비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주(17~2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2만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업 쓰나미’가 이어지면서 지난 10주 동안 미국에서는 실직자가 4,0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폭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후폭풍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월의 부진한 소비지표는 미국의 경제회복이 느리고 장기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증거”라며 “코로나19 팬데믹과 봉쇄 정책이 한 달 만에 10년치 일자리를 빼앗아갔다”고 전했다.
문제는 또 있다. 홍콩 보안법 문제를 둘러싸고 미중 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교역여건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저렴한 중국 제품의 미국 수입이 제한되고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면서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