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홀로서는 카카오보험, 어떤 청사진 그릴까




합작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파트너였던 삼성화재와 결별하고 홀로서기에 나선 카카오(035720)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는 다음 달 금융위원회에 온라인 전업 종합손해보험사 예비인가를 신청하기로 하고 디지털 손보사 설립 태스크포스(TF)를 재정비했다. 금융 당국 심사와 시스템 및 상품 개발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9월께 예비인가를 획득하고 본인가를 거쳐 내년 초 본격 영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는 기술이 금융을 이끄는 ‘테크핀’을 지향하며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원스톱 생활금융’이라는 청사진을 향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보험업 진출도 이 일환이다. 신설 보험사는 삼성화재와 이견이 컸던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포함, 다양한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내 TF가 오랜 기간 중안보험의 성공사례를 면밀하게 스터디한 만큼 중안보험의 핵심 상품들을 본 딴 상품들도 상당수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안보험은 알리바바, 텐센트, 핑안보험이 공동으로 설립한 중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온라인 손보사다. 대표상품으로는 온라인 쇼핑 이용 시 맘에 들지 않은 상품을 반품할 때 반송 비용을 담보하는 반송보험, 항공기 지연보험, 디지털 헬스케어를 접목한 건강증진형 보험, 프렌드슈어런스(소규모 가입자들이 보험손익 공유) 등이 꼽힌다. 특히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를 통해 보험료를 결제하는 것은 물론 상품·서비스 등을 구매할 때 알리페이로 결제하고 남은 잔액으로 보험료를 적립하는 선순환구조는 국내에서도 접목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달부터 ‘카카오보험’(가칭) 설립을 위해 보험 업계 경력자 채용에 나섰다. 당초 상품 개발, 고객서비스 등 부문별로 1~2명 정도를 영입할 계획이었지만 삼성화재와의 결별로 보험업 경력자 채용 분야와 규모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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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15~20%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며 전략적 동반자로 참여하기로 한 삼성화재와 결별하면서 카카오가 새로운 파트너를 찾게 될 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보험 등 금융업 진출을 선언한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과 손을 잡은 만큼 보험사들로선 카카오와의 협력 기회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당장은 예비인가 접수가 시급한 만큼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나설 생각은 없다”며 “카카오페이가 경영권을 가져가는 기존 구조는 변함이 없겠지만 구체적인 지분율에 대해선 카카오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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