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공사비가 8,000억 원 규모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난 4월 신반포15차 시공권을 따내면서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은 연이어 대형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여전한 저력을 과시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참석 조합원 1,316명(사전 투표 포함) 가운데 687명으로부터 지지받아 경쟁사인 대우건설을 따돌리고 시공권을 따냈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1109번지 일대의 1,490가구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의 아파트 2,091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가 8,087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강남 재건축 대어인 반포3주구의 시공권을 거머쥐기 위해 제안서 경쟁을 벌였다. 지난 19일 열린 시공사 합동설명회에는 각 사 사장들이 직접 참석해 각 회사의 장점과 포부를 강조한 바 있다.
반포 3주구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대표이사들이 직접 나섰다. 특히 삼성물산은 후분양을, 대우건설은 후분양과 선분양 및 리츠 방식 후분양 등 다양한 선택지를 내세워 경합했다. 입찰사인 삼성물산의 이영호 대표와 대우건설의 이형 사장은 19일 열린 반포3주구 합동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각 회사의 장점과 포부를 강조했다. 이들은 임직원들과 함께 단상에 서서 현장에 참석한 조합원을 대상으로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반포3주구 조합은 2018년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공사비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다가 지난해 12월 시공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지난달 10일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조합에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내 거는 등 시공권을 따기 위해 과열 경쟁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