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제주 관광 늘어나자..LCC, 제주노선 수요 잡기 주력

5월 관광객 32% 급증 74만명

업체마다 취항 늘리며 수익 별러

0115A13 제주도관광객입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막혔던 제주노선 운항을 늘리며 수익성 회복에 나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피로감을 느끼며 2주간 자가격리 등의 제약이 없는 제주도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자 수요 잡기에 나선 것이다.

3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한 달간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73만9,302명으로 집계됐다. 전달(54만3,358명)에 비해 32%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3월 48만762명까지 줄어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반등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황금연휴 첫날인 4월30일에는 4만6,940명이 제주를 방문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주 관광업계는 황금연휴인 5월5일까지 ‘반짝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이후 서울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제주 관광 수요가 급감하는 듯했으나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제주노선 항공기 운항률을 황금연휴 이후 70~80% 수준으로 늘리고 있다. 일부 항공사들은 신규 취항도 추진했다. 제주항공(089590)은 4월과 6월 ‘제주~여수’ ‘제주~군산’ 노선을 늘렸고 진에어(272450)는 이달 ‘대구~제주’ 노선을 새로 취항했다. 티웨이항공(091810)은 4월 ‘청주~제주’ 노선을 만드는 등 지방 공항의 수요까지 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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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이 제주노선에 집중하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고 빗장을 풀지 않은 나라가 대부분이라 국내선에 사활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해외 국가들을 방문했을 경우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터라 고객들의 제주도 여행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항공유 구매 가격이 낮아졌다는 점도 주효한 이유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CC들이 제주노선 공급을 늘리며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LCC들은 최저가 경쟁을 이어가며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6월 ‘김포~제주’ 노선 편도 운임 최저가를 4,500원으로 책정했고 진에어는 6,3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에어부산(298690)은 ‘부산·김포~제주’ 노선의 편도가격을 8,000원부터 책정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혈경쟁을 벌이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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