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석 달 만에 ‘마스크 5부제’가 폐지되면서 마스크 제조 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 KF94·K80 마스크의 공급 안정에 따라 수출을 위해 미국 FDA 등 해외 인증을 준비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또한 덴탈 마스크의 급증한 수요에 맞춰 정부가 생산량을 두 배 늘리겠다 밝히면서 이를 제조할 수 있는 설비도 품귀 현상에 가격이 3배까지 치솟았다.
FDA 인증 준비 마스크 1개→17개 |
이는 이날부터 새로 적용된 마스크 공급확 대책에 대한 선제 대응이란 분석이다. 요일별 마스크 구제 제한이 없어지고 그간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의 80%를 정부에 의무 공급하던 데서 60%로 낮췄고 10% 이내로는 수출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정부 지원 사업 외에도 민간 인증 기관을 통해 미국 FDA 승인을 받으려는 보건용 마스크 제품이 180여개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FDA 인증이 식약처의 KF와 같이 항바이러스 기능성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제품 안전성은 보장한다. 특히나 일부 미국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FDA 인증이 없는 마스크 제품은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국내 중견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보건용 마스크가 해외, 특히 미국 수출을 위해 FDA 인증을 준비 중”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새 마스크 제품도 출시하고 설비도 늘렸기 때문에 이제 해외 사업을 새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너도나도 덴탈마스크도 만들어볼까 |
덴탈 마스크 생산 설비는 구하기 힘들어져 가격이 3배가 껑충 뛰었다. 평평한 2D·3D KF 마스크와 직사각형의 주름진 부직포를 쓰는 덴탈마스크는 설비가 다르다. 또 향후 식약처가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할 비말 차단용 마스크 또한 덴탈 마스크와 같은 생산 기계를 쓸 것이라는 기대감도 포함됐다. 실제 KF마스크 설비는 분당 50~60개씩 생산한다고 하면 덴탈마스크 기계는 분당 80개 가량으로 생산성이 앞선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같은 비말 차단용 마스크라면 덴탈마스크 형 설비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마스크 제조설비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전후로 2배가 오른 KF마스크 설비보다 덴탈 마스크 기계는 3배로 더 올라 현재는 가격이 같아졌다”면서 “기계 제조 주문이 한 달분까지 밀려있어도 이참에 덴탈 마스크 설비까지 추가하려는 공장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