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롯데케미칼, 두산솔루스 인수전 불참...매각 흥행 실패하나

예비입찰에 대기업·PEF 대거 발빼

두산重 계열사 구조조정 빨라질듯




두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두산솔루스(336370)가 예비입찰에서 저조한 흥행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이 두산솔루스 매각에 실패할 경우 두산인프라코와 밥캣·두산퓨얼셀 등 핵심회사의 매각 일정이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이날 진행한 예비입찰에 그동안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대기업과 사모펀드(PEF) 상당수가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입찰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진 롯데케미칼은 이날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매각 대상은 두산 지주사와 박정원 두산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50.48%이며 두산 측은 기업가치(EV) 기준 1조5,000억원 수준을 기대해왔다. 다만 예비입찰 일정이 며칠 정도 연장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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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두산은 이번 매각전에서 국내외 PEF와 전략적투자자(SI) 10여곳을 선별해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는 등 흥행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두산솔루스 매각에 따라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경우 이를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활용해 급한 불을 끈다는 전략이다. 두산솔루스의 동박·전지박 사업이 2차전지 수혜기업으로 주목받으며 매입을 타진해온 곳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두산솔루스 매각전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구조조정 시계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의 핵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퓨얼셀 등도 모두 팔아 두산중공업을 정상화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건설이나 두산메카텍 등도 매각 대상이지만, 설령 매각된다고 해도 현금화할 수 있는 금액이 낮아 솔루스가 우선 매각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밥캣과 ㈜두산 내 산업차량BG(사업부), 전자BG 등 3곳을 마지막까지 품에 안고 갈 핵심사업으로 분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솔루스처럼 덩치 큰 매물의 매각이 지연될 경우 시장에서 매력을 느끼는 사업부터 정리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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