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한국서 개발한 미니수박·씨없는 수박, 유럽 홀렸다

농기평 개발 '블랙보이’ ‘달코미 미니’ 세계시장서 인기

달코미미니미 수박 단면/사진제공=농기평달코미미니미 수박 단면/사진제공=농기평



‘Golden Seed Project(GSP)’

거창한 국가 프로젝트 같지만, 한국말로는 ‘황금종자사업’으로 해석되는 수박 사업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빛을 본‘ 블랙보이’와 ‘달코미 미니’ 수박이 까다로운 유럽인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다국적 기업이 내놓는 걸출한 수박 품종이 장악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의 선전이어서 더 값지다는 평가다.

농기평은 GSP 사업을 통해 세계 각 지역 수박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겨냥해 여러 형태의 수박 품종을 개발해 왔다. 특히 프리미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크기가 작고, 비교적 먹기 쉬우며 당도가 높은 수박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해왔다.


씨 없는 수박인 ‘블랙보이’는 고당도일 뿐 아니라 항산화 물질로 알려져 있는 라이코펜 함유량이 일반 품종보다 약 1.5배 많다. 또 열매가 잘 열리고 다른 품종에 비해 기형과 발생이 적어 재배 안정성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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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가 작고 적은 수박인 ‘달코미 미니’는 기존의 일반 수박에 비해 씨 숫자가 절반 이하고, 씨의 크기도 5분의1 수준으로 작아 먹기에 편리한 게 특징이다. 껍질이 매우 얇아 먹을 수 있는 부위가 많고 단위 면적 당 생산 가능한 수량도 높다. 무엇보다 선명한 호피무늬 껍질을 가져 국내와 수출용으로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기평 관계자는 “GSP사업은 세계 수박시장이 소과종 중심으로 소비가 변화되는 추세에 따라 고품질의 씨가 없거나 적은 수박 종자 개발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며 “국산 품종이 세계 시장에 진입하여 육종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후속사업 등을 통한 지속적인 품종 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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