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내용이 민감해서?...증권사 보고서 잇딴 수난

M&A 등 민감이슈 다룬 분석보고서

최근 한달새 두건이나 내용 바뀌어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 보고서가 한 달 새 두 건이나 잇따라 삭제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일부에서는 분석보고서가 기업의 민감한 내용을 지적한 탓에 증권사나 해당 기업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취를 감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에프앤가이드에 올라왔던 한 증권사의 기업 인수합병(M&A) 분석 관련 보고서가 이튿날 에프앤가이드에서 내려갔다. 이후 해당 증권사의 홈페이지에만 올라온 같은 리포트는 내용이 상당 부분 수정됐다. 당초 보고서는 기술력 등을 감안할 때 인수 금액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수정된 보고서는 절대적 밸류에이션이 싼 상황은 아니라고 내용이 바뀌었다. 부정적인 뉘앙스가 크게 완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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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6일에도 B증권사의 ‘합병비율 재산정이 필요하다’는 제목으로 지난 3월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 합병을 발표한 삼광글라스(005090)의 합병비율을 지적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가 몇 시간 만에 내리기도 했다. 두 증권사는 모두 보고서를 내린 게 자율적인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보고서를 내린 이유에 대해 A증권사는 “보고서에 대한 사후 검토를 하는 자체 심의위원회에서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B증권사는 “수치상 검증이 덜 된 부분이 있어 보고서를 회수해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두 건의 보고서가 모두 기업의 사운을 좌우할 대형 M&A 관련 보고서였다는 점에서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투자자에게 올바른 기업분석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분석 대상 기업을 고객으로 삼는 증권사 보고서의 현주소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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