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3 절반 "등교해보니 온라인수업이 낫다"

진학사 316명 대상 설문조사

54.11%가 "온라인수업이 낫다"

72.78% "고3이 재수생보다 불리"

지난 3일 오전 울산시 중구 중앙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창문을 열고 교실을 환기시키고 있다. /울산=연합뉴스지난 3일 오전 울산시 중구 중앙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창문을 열고 교실을 환기시키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현재 등교 중인 고3 학생 절반이 등교수업보다 온라인수업을 낫다고 느낀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4일 교육기업 진학사가 고3 등교(5월 20일) 이후인 지난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진학닷컴 고3 회원 3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온라인 수업이 낫다’는 답변이 54.11%(171명)로 과반에 달했다.


‘등교수업이 낫다’는 답변은 26.9%(85명), ‘아직 모르겠다’는 답변은 18.99%(60명)이었다. 지난 4월 설문조사(고3 530명 대상)에서는 69.43%(368명)가 온라인수업에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던 것과 상반된다. 막상 등교수업을 해보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 등을 걱정하면서 온라인 수업을 선호하게 됐다는 뜻이다.



등교 후 수업진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냐는 질문에 ‘수업 진도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아 불만’이라는 답변이 54.11%(171명)로 가장 많았다. ‘수업 진도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만족’ 26.9%(85명), ‘아직 본격적인 진도가 진행되지 않음’ 18.99%(60명) 순이었다.

앞으로 수업 진행방식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온라인수업’을 답한 학생들이 41.77%(132명)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등교·온라인 수업 병행’ 32.38%(102명), ‘등교수업’ 25.95%(82명) 순이었다.



등교 후 방역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묻는 질문(다중 선택 가능)에는 ‘수업 시 마스크 착용’ 30.18%(303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내 열화상 카메라 설치’ 25.5%(256명), ‘하루2회 발열 체크’ 23.11%(232명), ‘수업 시 간격 띄우기’ 20.92%(210명), ‘기타’ 1.59%(16명), ‘미러링수업’ 0.30%(3명) 순이었다. 기타 답변으로는 ‘교차 급식’ 등이 있었고 ‘제대로 방역을 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보였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시 학교 폐쇄 등의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74.37%(235명)로 높았지만 ‘정상적으로 등교수업하는 다른 학교보다 입시준비에 불리하므로 불공평하다’는 의견도 19.94%(63명) 다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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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코로나 감염이 가장 걱정되는 때는 언제냐고 물었더니 ‘쉬는시간’ 46.2%(146명), ‘급식시간’, 30.06%(95명), ‘등하교시간’ 9.18%(29명), ‘수업시간’ 4.43%(14명), ‘야자시간’ 2.53%(8명), ‘기타’ 7.59%(24명) 순이었다.

마스크 1개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1~2일’이 50.32%(159명)로 제일 많았고, ‘2~3일’ 27.53%(87명), ‘3~4일’ 11.39%(36명), ‘5일 이상’ 6.01%(19명), ‘4~5일’ 4.75%(15명) 순이었다.



고3이 재수생보다 불리하다는 우려에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고3이 재수생보다 불리하고, 극복 불가능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72.78%(230명)에 달했다. ‘고3이 재수생보다 불리한 건 맞지만, 극복 가능하다’ 22.78%(72명), ‘고3이나 재수생이나 동일’ 4.11%(13명), ‘재수생이 고3보다 불리’ 0.32%(1명) 순이었다.

학사 일정이 밀려 수능이 12월 3일로 연기된 점에 대한 의견에는 ‘12월 3일 이후로 더 연기돼야 한다’고 답한 학생이 44.62%(141명)로 가장 많았다. ‘연기된 12월 3일에 시행해야 한다’ 35.44%(112명), ‘모르겠다’ 16.46%(52명), ‘원래대로 11월 19일에 시행해야 한다’ 3.48%(11명) 순이었다.

수능 난이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특수상황을 고려해 수능 난도가 낮아져야 한다’ 31.33%(99명), ‘출제기관의 재량에 따른다’ 30.7%(97명), ‘난도가 높아지던, 낮아지던 상관없다’ 15.19%(48명), ‘모르겠다’ 11.71%(37명), ‘변별력 있게 수능 난도가 높아져야 한다’ 11.08%(35명)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재수할 의향에 대해서는 ‘없다’는 의견이 69.94%(221명)으로 가장 높았다. ‘모르겠다’ 18.67%(59명), ‘있다’ 11.39%(36명) 순이었다. 내년 2022학년도 대입에서는 수능 선택과목 도입 등 변화가 많아 재수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학사 일정을 고려해 등교수업을 시작했으나 학교 현장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일부 지역 고교 일시 폐쇄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전국 고3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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