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연천 청산면 대전리에 있는 ‘대전리 산성’과 용인 ‘석성산 봉수터’ 등 2건을 도 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연천 대전리 산성은 삼국시대 산성으로 서울·경기지역 산성들 가운데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변화양상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았다.
이곳은 연천과 양주 사이 추가령 구조곡에 의해 형성된 긴 회랑지대(통과 가능한 길고 좁은 지대)가 이어지는 지리적 중요성이 매우 높은 곳이며, 특히 신라가 삼국통일과정에서 당나라와 벌였던 7년 전쟁의 가장 치열한 격전지인 ‘매초성 전투’의 현장으로 알려져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용인 석성산 봉수터는 용인 석성산 정상에 위치한 봉수 유적으로 서울 남산(목멱산)-성남 천림산-용인 석성산으로 이어지는 주요 봉수로에 위치해 역사적, 지정학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 희소하게 남아있는 봉수대라는 점에서 학술 가치를 인정받았다.
석성산 봉수터는 암반 봉우리에 평탄지를 조성해 방호벽을 축조하고, 봉화를 올리거나 연기를 피워 신호를 보내는 아궁이·굴뚝시설인 연조 5기와, 창고, 구들시설을 갖춘 건물지 등이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특히 1번 연조의 암반 굴착을 통한 특이한 축조 방식, 방형(사각형)의 제사유구, 백자제기 등은 봉수군의 생활과 신앙을 보여주는 사례로 중요성이 인정됐다.
‘연천 대전리산성’과 ‘용인 석성산 봉수터’ 지정은 앞으로 1개월간 예고를 거친 뒤 문화재위원회를 개최해 최종 결정된다.
이정식 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에 새롭게 발굴되고 지정된 문화유산은 삼국통일 전쟁의 치열한 역사 현장과 희소하게 남아있는 봉수 유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들 문화유산을 잘 보존·전승하고 활용도를 높여 도민들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