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 A씨(47세)는 최근 주말마다 최대한 약속을 자제하고 하루 종일 집에서 휴식을 취하지만 월요일이 되면 개운하기는커녕 온몸이 천근만근이다. 몸은 쉬고 있어도 마음에 쌓인 피로나 스트레스까지는 제대로 해소하지 못한 까닭이다.
이처럼 우리는 온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매일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일상이다. 심지어 이런 상황에 너무나 익숙해진 나머지 지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아닌지도 스스로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현상 때문인지 최근 발간된 <내 마음을 쉬게 하는 연습>은 특이하게도 4050 남성 독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고 있는 책이다. 자신을 살피지 못하고 바쁘게 일만 하며 살아온 4050세대들이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쉬는 것의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은 도쿄대학교 대학원 의학연구과 교수이자 의학부부속병원 부장으로 재직 중인 야하기 나오키 저자가 응급 의료 현장에서 맞닥뜨렸던 경험에서 발견한, 단순하지만 삶의 모든 고민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사실을 담았다. 바로 우리에게는 1분이라도 제대로 나를 쉬게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도 모르게 너무 열심히 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 제대로 인식하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일상 곳곳에서 ‘마음챙김’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얼굴색은 평소와 어떻게 다른지, 코피가 자주 나지는 않는지, 손발은 항상 따뜻한지 가만히 느껴보는 등 평소에 몸 구석구석을 의식한다면 미리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몸은 언제나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우리에게 이상 신호를 보낸다. 건강을 잃을 정도로 열심히 살아왔다면 더 늦기 전에 습관을 바꿔야 한다.
또한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한다면 너무 열심히 하느라 스스로를 괴롭히던 생활에서 벗어나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웠던 본래의 나로 돌아갈 수 있다. 당장 내 눈앞에 있는 일, 지금 나를 둘러싼 공간, 바로 이 시간을 살고 있는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면서 오래 살기보다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할 때, 비로소 진정한 ‘지금’을 누릴 수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