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 방치된 공간을 지역사회에 쓸모있는 곳으로 탈바꿈시키는 지역자산화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지역자산화 지원사업’ 예비 대상지로 전국 20곳의 민간단체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지역자산화 지원사업은 지역 내 방치된 유휴공간을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에게 공간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행안부는 지난해 10월 농협은행·신용보증기금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자산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데 이어 공모를 통해 예비대상지를 선정했다.
전남 목포시에서는 지역주민들이 전국 최초로 마을펍을 설립해 만호동 건해산물거리 빈 상가 1층을 마을펍 공간, 2~3층을 마을 호스텔 공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지난해 가을 건해산물 거리에서 열린 ‘건맥1897축제’의 성공으로 탄생한 협동조합인 건맥 1897이 사업을 운영하며 지역의 특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 미추홀구에서는 ‘사랑의 불시착’, ‘스웨덴 세탁소’ 촬영지로 떠오른 수봉공원 옛 동네에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한다. 미추홀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수봉공원 입구 앞 찻집건물을 리모델링해 2층은 지역주민들에게 실내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고, 지하1층과 지상1층은 관광객 게스트하우스와 마을 예술가 거주공간으로 활용 예정이다.
충북 청주시에서는 소로리 볍씨 축제가 열린 소로리 토종 생태관광단지에 다목적 아트센터를 설립한다. 임원경제 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야외 마당극, 야외 전시장 및 다목적홀을 조성해 지역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소로1리 주민회와 지역 문화단체와 협업을 통해 농촌치유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예비 대상지는 신보의 보증심사와 농협의 대출심사를 거쳐 건당 최대 5억원의 융자(7월), 맞춤형 컨설팅(8~12월), 성과공유 네트워크 참여(12월)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행안부는 오는 2022년까지 매해 신규 공모를 통해 지역자산화 지원사업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학홍 행안부 지역혁신정책관은 “도심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와 중소도시·농어촌지역의 빈 집 등 유휴공간 증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유휴공간을 새롭게 단장해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역사회혁신활동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