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산유국, 원유 감산연장.. 경제 활동 재개에 WTI 5.7% 급등

산유국들이 원유수요 감소와 유가 하락에 대처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감산 조치를 한달 더 연장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비됐던 경제활동이 차츰 재개되면서 최근 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산유국의 원유 감산 조치 연장에 환호하면서 추가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산유국 내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직 낙관론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글로벌 원유 수요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산유국 간 이견이 다시 불거지면 감산 약속이 물거품이 될 수 있고 시장도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 소속 23개국 석유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열고 이달 말까지인 하루 970만배럴 감산을 오는 7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4월12일 5~6월 두 달간 하루 97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들은 유가 변동과 수요 변화에 따라 감산량과 기간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변 유전. /AFP연합뉴스미국 캘리포니아주 해변 유전. /AFP연합뉴스



OPEC+가 원유 감산 조치를 이어가기로 한 가운데 최근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미국의 5월 일자리가 예상과 달리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5일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9.55달러에 마감해 전날 대비 5.71%나 급등했다. WTI 7월물은 지난 일주일 동안 11%가량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번 감산 연장으로 산유국들의 추가 조치에 대한 여지는 줄어들었다”면서 “OPEC이 추가 카드를 고려하지 않는 한 유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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