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산유국의 원유 감산 조치 연장에 환호하면서 추가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산유국 내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직 낙관론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글로벌 원유 수요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산유국 간 이견이 다시 불거지면 감산 약속이 물거품이 될 수 있고 시장도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 소속 23개국 석유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열고 이달 말까지인 하루 970만배럴 감산을 오는 7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4월12일 5~6월 두 달간 하루 97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들은 유가 변동과 수요 변화에 따라 감산량과 기간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가 원유 감산 조치를 이어가기로 한 가운데 최근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미국의 5월 일자리가 예상과 달리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5일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9.55달러에 마감해 전날 대비 5.71%나 급등했다. WTI 7월물은 지난 일주일 동안 11%가량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번 감산 연장으로 산유국들의 추가 조치에 대한 여지는 줄어들었다”면서 “OPEC이 추가 카드를 고려하지 않는 한 유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