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철강경기 악화로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가동 중단으로 생기는 유휴인력에 대해서는 유급휴업을 실시한다.
포스코는 “이달 16일부터 포항·광양제철소의 일부 하공정 설비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고 8일 밝혔다. 생산설비가 단기적으로 멈춘 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교육, 정비활동을 받게 된다. 사흘 이상 설비가 멈추면, 직원들은 유급휴업을 하며 평균임금의 70%를 받게 된다. 포스코는 가동이 중단될 설비를 구체화하진 않았다.
포스코는 또 4,000억원을 투입해 개수를 완료한 광양제철소 3고로의 가동 시점도 늦추기로 했다. 당초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광양 3고로의 불씨를 넣을 계획이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고용안정의 중요성을 고려해 희망퇴직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노사 간 공감대를 바탕으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철강사들은 고로·생산설비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아르셀로미탈, 일본제철, US스틸 등 세계적 철강사는 주요 전방산업인 자동차·조선·건설이 침체되면서 고로나 생산설비 가동을 멈추고 있다. 일본제철은 내년 3월까지 매달 2회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제철(004020)도 이달 1일부터 당진제철소 전기로 박판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6월부터 수주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며 “설비 가동 재개 여부는 노사가 시장상황을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