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야구장 좌석까지 배달”...간편결제 제3의 길 가는 페이코

‘포스’와 연동해 오프라인 결제 확장

플랫폼 없는 게 오히려 강점으로

맞춤형 멤버십·간편결제 솔루션 제공

픽업·배달 등 신규 서비스 선보일 것

“잠실 야구장 209블럭 13열 192번 자리로 치킨 한 마리 배달이요.”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간편 결제 시장을 장악하는 가운데 NHN페이코가 픽업·배달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오보명 NHN페이코 사업실장은 지난 5일 경기도 성남시 NHN 판교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금 당장 페이코가 네이버나 카카오가 될 수는 없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기조를 갖고 생활 속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오보명 NHN페이코 사업실장이 지난 5일 경기도 성남시 NHN판교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제공=NHN페이코오보명 NHN페이코 사업실장이 지난 5일 경기도 성남시 NHN판교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제공=NHN페이코



지난해 7월 페이코가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페이코 오더’를 출시했다. 하지만 사용자가 모이는 플랫폼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페이코는 결제 단말기인 ‘포스(POS)’와의 연동이라는 색다른 전략을 내세워 돌파구를 마련했다. 결제가 발생하는 거의 모든 가맹점에 포스가 있다는 점을 공략한 것이다. 오 실장은 “대형 플랫폼이 있으면 각 가맹점의 결제 시스템이 사실상 플랫폼에 들어가야 하는 구조”라면서 “페이코는 이미 있는 결제 포스와 연동되는 구조이다보니 가맹점 입장에서 도입 결정이 훨씬 쉬웠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이 없는 약점이 오히려 빠른 확장세 측면에서는 강점으로 작용한 셈이다.


페이코는 ‘솔비포스’를 포함해 국내 상위 4개 포스 업체들에 투자를 진행하고, 시스템 연동을 마쳤다. 그 결과 전국에 총 2만5,000여곳의 가맹점을 확보했고, 특히 사내 카페나 학교 식권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서비스 확장 중이다. 결제액도 올해 1·4분기 기준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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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결제 포스에 연동되는 간편결제 시스템은 각 브랜드의 색깔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맹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일례로 더본코리아의 커피브랜드 ‘빽다방’의 신규 멤버십 서비스에는 ‘페이코 멤버십 호스팅’ 서비스가 적용됐는데, 해당 애플리케이션에서는 페이코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다. 오 실장은 “최근 간편 결제 서비스에 종속되기보다는 자신들의 채널, 색깔을 갖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간편결제 솔루션을 브랜드별로 맞춤형으로 제공하니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도 간편결제 시장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에는 매장 내 키오스크에서 줄 서서 여러 번 터치해 결제하는 것도 꺼리는 분위기”라면서 “페이코 도입을 기다리는 가맹점들이 매우 많고, 앞으로 3년 내에 모든 결제가 모바일 환경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확장세를 바탕으로 페이코는 픽업이나 배달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일명 ‘약식 배달’을 조만간 런칭할 예정인데, 이는 야구장이나 회사 등에서 지정된 좌석이나 회의실로 음식을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오 실장은 “다양한 사내카페나 식권 서비스를 하다 보니 이 같은 수요를 발견하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건물 내 배달로 시작해 자연스럽게 진짜 배달 서비스로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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