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코로나 감염자 '0명'…"바이러스 제거했다"

뉴질랜드 마지막 감염자 완치

경보체제 1단계로 완화

입국자 격리조치는 유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AP연합뉴스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0명’이라며 확산 방지를 위한 경보체제를 이날 자정부터 1단계로 내린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2월 28일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래 1,50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22명이 사망했다. 이날을 기점으로 1,482명이 모두 회복하면서 현재 코로나19 감염자는 0명이 됐다. 이는 마지막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7일 만이다. 마지막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로 4만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뉴질랜드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았다고 확신한다면서도, 여전히 더 많은 것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뉴질랜드에서 바이러스의 확산을 제거했다고 확신하지만 제거는 시점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의 문제”라며 “(코로나19) 사례를 여기에서 다시 보게 될 것이지만 그건 우리가 실패했다는 것이 아니라 이 바이러스의 현실이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날 때 우리는 우리가 준비됐다는 것을 확실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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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정부는 이날 자정을 기해 그동안 유지해온 경보체제 2단계를 1단계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 언론은 경보체제 1단계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와 모임의 규모 제한 등이 사라지게 됨으로써 접객업소 영업이 활성화되는 등 주민 생활이 거의 정상화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엄격한 국경 통제와 접촉자 추적 기록 등을 통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태세는 계속 유지된다. 아던 총리는 “제약 없이 공공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결혼식과 장례식과 같은 사적인 행사들이 제한을 받지 않는다”며 “전국의 대중교통과 여행도 완전히 개방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오면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는 일부 제한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국경은 닫혀 있으며,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않는 입국자의 경우 2주간의 격리를 거쳐야 한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아던 총리는 정부가 국경에 가장 집중할 것이라며, 입국자에 대한 격리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3월 21일부터 코로나19 경보체제를 도입, 전국을 봉쇄하는 4단계까지 갔다가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해왔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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