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과수 "정의연 쉼터 소장 극단적 선택 추정"...장례는 시민장으로

"범죄 혐의점 없고 손목, 배에 주저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눈물을 흘리며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눈물을 흘리며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숨진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마포 쉼터 소장을 맡았던 손 모(60)씨에 대한 부검 결과가 ‘범죄 혐의점 없음’으로 나왔다. 한편 정의연은 손씨 장례를 시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8일 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손씨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에게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1차 부검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 외력에 의한 사망으로 의심할 만한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의 손목과 복부에서는 ‘주저흔’이 발견됐다. 주저흔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가 한 번에 치명상을 만들지 못할 때 나타나는 흔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종 부검 결과는 보름에서 한 달 후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2차 검사에서는 약물 반응 등의 정밀 검사가 이뤄진다.


경찰은 사망의 물리적 원인에 대한 수사와 별개로 사망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 자택에서는 유서로 추정될 만한 메모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으로 분석하는 등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경찰은 손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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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는 지난달 21일 검찰의 쉼터 압수수색이 진행된 후 주변에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손씨의 지인이 지난 6일 밤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했고 손씨는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검찰은 후원금 회계 누락과 안성 쉼터 매입·매각 등의 의혹과 관련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연 이사장)과 전·현직 정의연 이사들을 수사하고 있다.

한편 정의연은 이날 오후부터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손씨 장례를 여성·인권·평화·시민장으로 치르고 있다. 현재 정의연은 온라인으로 장례위원을 모집하고 있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에 진행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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