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rash”. 대놓고 쓰레기라고 광고하는 나이키 ‘스페이스 히피’ 출시를 앞두고 ‘스니커즈 리셀’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전세계 8,000족 한정판인데다 ‘친환경’이란 팬덤층이 두터운 소재가 리셀 가격을 높일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9일 나이키에 따르면 스페이스 히피는 오는 11일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응모를 받고 추첨을 통해 판매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물량은 100족 안팎으로 예상된다. 당초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출시되려고 했지만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출시 일자가 연기돼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스페이스 히피 시리즈는 남성용 3족과 여성용 2족으로 구성됐고 가격대는 15만 9,000~ 21만 9,000원이다. 통상 한정판의 경우 가격이 4배 이상 상승해 거래된다는 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리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된다.
스페이스 히피의 플라이니트의 원사에는 재활용 플라스틱 병, 티셔츠, 원사 스크랩으로 만든 재생 폴리에스터가 85% 이상 사용된다. 신발 갑피는 ‘스페이스 웨이스트 직물(Space Waste Yarn)’로 만들었다. 갑피는 약 90%의 재생 폴리에스터가 포함됐다. 재활용 플라스틱 물병과 티셔츠 및 직물의 잔여물로 만들어진 원단 특유의 거친 질감이 느껴져 마치 ‘어글리 슈즈’와 비슷하다는 인상을 준다.
스페이스 히피는 나이키가 올 초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나이키 2020 포럼(Nike 2020 Forum)’에서 공개됐다. 당시 나이키 시에나 해나 부사장은 “우리는 전체적인 과정을 봐야 한다”며 “어떻게 디자인하고,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재사용하고, 이 모든 단계에서 어떻게 쓰레기를 줄일 것인가. 이런 것들이 순환적 사고방식의 기본”이라며 폐기물을 활용한 스니커즈 출시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