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서 3M의 마스크를 정가의 18배에 팔아 폭리를 취한 한 업자가 3M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아마존 측은 폭리를 취하거나 모조품을 파는 사업자를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이를 막지 못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유럽 등 일부 국가 사이트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경고 딱지’를 받기도 했다.
━ 마스크 품귀 현상에 바가지 기승 |
3M은 유씨에게 3M 브랜드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판매 수익금을 자신들에게 넘기라고 요청했다. 3M은 수익금을 반환받으면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바가지 가격이 기승을 벌였다.
이번 사건에 대해 아마존 측도 3M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아마존 측 고위 관계자는 “3M과 협력해 위조 업체와 폭리를 취한 이들을 배제하고 있다”면서 마스크 등 가격 조작이 의심되는 6,000건 이상의 판매자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설명했다.
3M도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소셜미디어에서 위조품으로 추정되는 마스크 판매 게시글을 각각 3,000여건, 4,000여건씩 없앴다고 밝혔다. 일부 마스크 판매자들은 심지어 3M을 포함한 도메인명을 사용하거나 3M과 제휴하는 것처럼 속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3M이 최근 수개월 사이에만 가격 부풀리기, 상표권 침해 등 혐의로 마스크 판매 업자를 상대로 소송 10여건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모조품 못잡는 아마존 일부 사이트, 블랙리스트 지정" |
악명 높은 시장은 가짜·위조 상품이나 불법 복제한 해적판 콘텐츠를 판매하는 외국의 온라인·오프라인 플랫폼을 말한다. 무역대표부(USTR)의 연간 발표에서 아마존이 포함된 것은 처음이다. USTR은 소비자들이 누가 아마존 사이트에서 물건을 판매하는지 쉽게 식별할 수 없으며 위조 상품을 아마존 사이트에서 없애는 절차가 번거롭고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미국 기업들의 민원 제기를 이유로 들었다.
아마존은 트럼프 행정부의 “사적 보복”이라며 반발했다. 아마존은 “우리는 USTR 보고서가 묘사한 아마존의 모습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순전히 정치적인 행위는 현 행정부가 아마존에 사적으로 보복하기 위해 미 정부를 이용하는 또 다른 사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 창업자이자 워싱턴포스트(WP)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를 여러 차례 공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