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봄이 지나고 여름이 찾아왔다. 휴가의 계절이다. 사람 많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는 꺼려지지만 한적한 국내 여행지를 찾기도 쉽지 않다면 한국관광공사가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소개하는 ‘숨은 관광지’ 6곳을 눈여겨보자. 최근 새로 문을 열었거나 여름철에만 개방되는 곳들이라 한적하게 즐기기 좋다.
경기 안산시 선감도에 자리한 안산 ‘바다향기수목원’은 싱그러운 피톤치드를 마시며 드넓은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총 101㏊에 달하는 수목원에는 다른 수목원에서 보기 힘든 갯잔디·모새달을 비롯해 소사나무와 곰솔 등 크고 작은 식물 1,000여종, 30만본이 서식하고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서해와 시화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관람시간은 오전9시~오후7시이며 월요일은 휴무다.
강원 속초시 ‘상도문돌담마을’은 설악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앞으로는 쌍천이 흐르는 배산임수를 자랑한다. 원래 상도문일리전통한옥마을로 불렸지만 지난해 상도문돌담마을로 이름을 바꿨다. 구불구불한 골목에는 정감 어린 돌담과 한옥이 어우러지고 돌담 위를 다양한 스톤아트로 꾸민 돌담갤러리가 눈길을 끈다. 마을에는 조선 후기 유학자 매곡 오윤환이 지은 학무정(鶴舞亭), 함경도식 가옥의 변천 과정을 알 수 있는 속초매곡오윤환선생생가 등 다른 볼거리도 많다. 해가 진 뒤에는 방문을 삼가는 게 주민들에 대한 예의다.
전북 순창군 ‘채계산출렁다리’는 지난 3월 개통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동안 출입을 통제하다 얼마 전 재개방했다. 두 산등성이를 잇는 총 270m 길이의 출렁다리로, 다리 기둥이 없는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개방시간은 오전9시~오후6시다. 출렁다리의 짜릿함 못지않게 섬진강과 적성 들녘 풍경도 압권이다. 강천산 계곡을 밤에 걷는 프로그램인 ‘강천산단월야행’은 강천산 입구부터 천우폭포까지 1.3㎞를 색색의 조명과 영상으로 꾸몄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6~10시 개방된다.
충남 예산군 ‘느린호수길’은 지난해 말 예당호 수변에 조성된 곳이다. 호수길은 예당호수변공원에서 예당호출렁다리를 거쳐 예당호중앙생태공원까지 7㎞에 이른다. 턱이나 계단이 없어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고, 물에 잠긴 나무와 낚시터 좌대 풍경이 아름답다. 길은 이름 그대로 느릿느릿 걸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호수길은 상시 개방하며 입장료는 없다. 주변에 예당호출렁다리와 음악분수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경남 남해군 남해보물섬전망대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 신규 관광지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옥빛 바다 풍경이 아름답다. 하늘과 바다 사이를 둥둥 떠서 걸어가는 느낌의 스카이워크 체험도 할 수 있다. 전망대를 내려가면 곧바로 바다가 나온다.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는 시기에 국내에서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는 오전7시~오후9시 운영되며 스카이워크 체험료는 3,000원이다.
강원 정선군 ‘금대봉 탐방로’는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 시기 눈처럼 하얀 홀아비바람꽃과 노란 피나물이 장관이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보랏빛 얼레지의 고운 자태도 빼놓을 수 없다. 금대봉 탐방은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두문동재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는 게 수월하다. 해마다 4월 셋째 주 금요일부터 9월30일까지 개방하며 출입은 오전9시~오후3시다. 온라인 예약으로 하루 300명(1인당 10명 예약 가능)만 입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