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 노조 "백화점식 요구안 보다 조합원 생존에 집중"

"포퓰리즘보다 책임지는 자세 결의"

23일 노사 첫 상견례, 임협 막올려

이상수 현대차 노조위원장./연합뉴스이상수 현대차 노조위원장./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올 임협 시기를 저울질했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사측과 상견례 일정을 다음달 23일로 잠정 결정했다. 이번 임협에서 노조는 해외 자동차 판매량이 곤두박질치며 회사 경영이 악화한 상황을 고려해 임금 인상 보다는 조합원 고용 안정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005380) 노조는 9일 소식지에서 2020년 임투 일정을 공개하며 “올해 임협은 백화점식 요구안을 마련하기보다 핵심 요구안을 최소화해 조합원 생존권을 지키는 요구안을 배치하자는데 함축적인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노조의 미래도 없다고 진단하고 조합원에 대한 포퓰리즘보다는 책임지는 자세로 5만 조합원에게 다가가자고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올 임협을 앞두고 노조는 상견례 일정을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전체 판매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해외 시장 판매량이 곤두박질치며 올 2·4분기 적자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노조는 코로나19 이전처럼 사측에 강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 경우 조합원의 기대를 저버리는 게 된다. 이 때문에 ‘임금 인상 요구를 한 수 접더라도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처한 만큼 구조조정을 막는데 집중한다’는 안을 들고 회사와 조합원 설득에 나선 것이다.

관련기사



현대차 노조는 다음달 6~8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임협 요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9일 단체교섭 요구안을 회사 측에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임협 일정을 공고한 만큼 계획대로 진행되리라 본다”며 “이르면 23일 늦어도 30일 전에는 노사 간 임협 상견례가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의 국내 확산 정도에 따라 위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예정된 일정은 조합원 궁금증 해소를 위해 발표한 것이다”며 “코로나19 관련 정부 대응지침에 따라 형식 및 일정은 유동적이다”고 설명했다.


서종갑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