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잘나가는 자회사 덕에... 지주사 주가 '부르릉'

코로나 이후 LG화학·CNS 호조

LG, 소외 벗고 이달 14.9% 급등

SK는 바이오 자회사 가치에 주목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지주회사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회사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지주회사의 주가에도 이들의 가치가 속속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두산(000150) 25.66%, LG(003550) 14.90%, 삼성물산(028260) 13.52%, 롯데지주(004990) 7.43%, SK(034730) 6.28% 등 대부분의 지주회사가 코스피 평균상승률(7.85%)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 등 특별한 이슈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코로나19 이후 실적성장이 예상되는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장기간 소외되는 모습을 보였던 LG는 2차전지 분야의 LG화학과 정보기술(IT)서비스 분야의 LG CNS의 가치가 재조명되며 급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점유율 1위인 LG화학은 하반기부터 유럽 등 선진국 전기차 시장의 호전에 따라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언택트 문화의 확산으로 비상장 자회사인 LG CNS의 가치도 크게 뛰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LG CNS는 국내 SI(시스템통합) 기업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외부 매출 비중이 높은 자생력 있는 기업”이라며 “LG가 맥쿼리그룹에 지분의 35%를 매각하면서 스마트 인프라 사업을 통해 현재 10%대에 머물러 있는 해외 매출 비중과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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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이달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수요예측을 앞둔 SK바이오팜과 SK팜테코 등 바이오 자회사의 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SK바이오팜의 가치는 공모가 상단 기준 약3조8,000억원 정도로 SK는 상장 이후에도 SK바이오팜의 지분 75%를 보유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SK가 지난해 위탁생산(CMO)사업 확장을 위해 출자한 SK팜테코의 성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MO사업은 제약시장의 환경 변화와 제약사의 아웃소싱 니즈가 증대함에 따라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SK는 오는 2025년 이후 CMO사업의 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레벨업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CJ(001040)는 매출의 대다수인 67%를 차지하는 CJ제일제당의 올해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개선된 점을 긍정적으로 꼽았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가양동 부지를 매각하면서 세전 이익이 크게 증가했고 당분간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만큼 현재 50% 내외의 할인율 추가 축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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