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하루 사이 14만건이 넘는 청약이 접수됐다. 5·11 대책에 따른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가 초읽기로 다가온 가운데 수도권 비규제지역 청약 시장이 계속해서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검암역로얄파크씨티푸르지오’ 1·2단지와 ‘부평SK뷰해모로’의 청약접수 건수를 합하면 총 14만2,352건에 달했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1단지에는 1,538가구 공급에 4만 7,281명이, 2단지에는 1,596가구 공급에 3만 7,450명이 통장을 던졌다. 평균 경쟁률은 각각 30.7대1, 23.5대1이다. ‘부평SK뷰해모로’ 547가구 공급에 5만7,621명이 청약을 접수해 105.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4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인천 연수구 ‘더샵 송도 센터니얼’에도 190가구 모집에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을 합쳐 2만 7,251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 경쟁률이 143.4대 1에 달했다. 지난 3월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에는 804가구 모집에 5만8,021명이 몰려 평균 7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의 무순위 청약에는 5만 8,763건이 접수되기도 했다. 지난해 인천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8.3대1에 그쳤지만 올해 평균 경쟁률(5월 28일 기준) 31.3대1로 급격히 상승했다
인천 분양단지들이 이처럼 높은 인기를 구가한 이유는 규제를 적용받기 전 청약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지난 5월 수도권 등 비규제지역의 분양권 전매를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5·11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오는 8월부터 수도권 비규제지역(과밀억제권역 및 성장관리권역)과 지방광역시 도시 지역의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전매제한 기간이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 강화될 전망이다. 해당 단지들은 주택법이 개정되기 전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만큼 당첨일로부터 6개월 후면 분양권 전매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수요자들의 주목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서울 당첨이 어려운 점도 비규제지역 청약 광풍에 한몫했다. 현재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의 전용 85㎡ 이하 분양물량은 100% 가점제로 당첨자를 가린다. 하지만 갈수록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울 분양은 고가점자가 아닌 이상 당첨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전용 85㎡ 이하도 일정 물량은 추첨제로 진행하는 인천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가점이 낮은 청년층 등이 움직이는 모습이다.
한편 건설사 및 조합 등이 규제가 적용되기 물량 밀어내기에 나서면서 인천 등 비규제지역 분양시장 열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달 우미건설은 인천 부평구에 부평아파트를 재건축한 ‘인천부평우미린’을 공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