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코리안) 테킬라.’ 지난해 6월 하이트진로가 프랑스 파리의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마레지구에서 연 팝업스토어를 찾은 20대 파리지엥들이 ‘진로이즈백’에 붙인 별명이다. 알코올 도수 40도에 육박하는 증류주 시장에서 16도 안팎의 소주가 ‘낮은 도수의 증류주’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증류주는 독주인 까닭에 칵테일이나 잔술로 마시지만 소주는 병째 마시는 것도 외국인들에겐 흥미로운 요소다. 해외 요청에 참이슬에 이어 ‘진로이즈백’도 외국에서 마실 수 있게 된다. 해외 주요 도시에서 먼저 러브콜이 잇따른 결과다.
하이트진로는 출시 1년을 맞아 일본·미국·중국 등 7개국에 진로이즈백을 수출한다고 10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먼저 130만병을 수출할 계획이다.
진로이즈백은 출시 13개월 만에 국내에서 3억 병 이상 판매되는 성공 스토리를 쓰면서 해외시장 개척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진로이즈백’의 판매량은 출시 7개월 차인 지난해 11월 이미 1억병을 넘어섰다. 월 평균 판매량은 약 1,436만병으로 초당 평균 5.4병이 팔린 셈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진로이즈백’은 올 2·4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24% 늘어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참이슬의 서브 브랜드임에도 출시 1년 만에 벌써 무학, 대선과 같은 지역 소주 브랜드를 견줄 만큼 성장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수출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중국 등의 순으로 단계적으로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먼저 교민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에서 판매하고.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한식당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진로이즈백 수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소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소주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언한 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시장에선 과일 소주로 입문한 뒤 참이슬, 이제는 서브 브랜드인 ‘진로이즈백’까지 시장을 넓히고 있다. 현재 80여개국에 참이슬 등 소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소주 수출은 2016년 대비 33%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8%, 2017년 8.5%, 2018년 12.5%, 지난해 8.9% 증가해,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전년 대비 22.0% 성장한 1,733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고, 미주 지역 수출은 1,299만달러로 20.1% 늘었다. 특히 중화권 지역 수출은 1,038만달러로 전년 대비 31.9% 증가했고 유럽·아프리카 지역은 27.3% 증가한 219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