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석학인 제러미 리프킨 교수가 한국이 그린뉴딜의 선봉에 서달라고 요청했다.
리프킨 교수는 10일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가 주최한 ‘기후위기 극복-탄소제로시대를 위한 그린뉴딜 토론회’에서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그린뉴딜을 위한 인프라 혁명을 주도해달라”며 “이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이 그린뉴딜로 나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프킨 교수는 한국은 SK 등 세계적인 통신 기업과 삼성과 같은 세계적인 전자 기업, 현대·기아와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를 보유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도 한 손에 꼽히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보이며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전력회사인 한국전력이 국가 디지털 전력망 계획과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 문재인 정부가 그린뉴딜 추진을 위한 강력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는 만큼 변화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리프킨 교수는 한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아무런 기반이 없던 상황에서 세계 12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공동체 의식과 훌륭한 기업, 문화적 재능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그린뉴딜을 위해 다시 한 번 이 같은 재능 발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리프킨 교수는 “기후 비상사태 선언과 그린뉴딜을 요구한 한국의 풀뿌리 정치와 시민사회 운동에 박수를 보낸다. 이제는 실천으로 옮길 때”라며 “한국이 가진 문화적 재능과 훌륭한 기업, 공동체 의식으로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움직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프킨 교수는 또 그린뉴딜 정책을 위한 지방정부와 시민의 역할도 강조했다. 중앙정부가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제도를 정비하는 역할을 한다면 이제는 지역에서 수평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시민들의 힘으로 정부 정책에 발걸음을 맞출 수 있는 지역별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제는 시민들도 그린뉴딜이 그리는 미래에 동참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한국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가 더 야심 차게 변화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